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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일진머터리얼즈 인수로 성장 동력 강화

2차전지 핵심소재 동박 2위 일진머터리얼즈
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 결실 키운다

롯데케미칼이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고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연간 매출 5조원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롯데케미칼은 11일 자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천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동박은 얇은 구리 박(箔)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약 6만톤(t)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에 23만t 규모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대신증권 전창현 연구원은 "해외 동박 사업이 9월부터 말레이시아 3,4공장 2만톤 양산 가동되며 매출 성장이 본격화 됐다"며 "인수 이후 해외(유럽, 북미) 사업 확장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진머터리얼즈 동박 초고강도
일진머터리얼즈의 초고강도 일렉포일(동박) 'ISS-T9'. 고강도 동박을 사용하면 불량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사진=일진머터리얼즈 제공]

증권가는 롯데케미칼을 두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케미칼 실적이 지난 2분기 이후 적자로 전환됐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5% 감소한 5.2조원, 영업손실은 1,400억원으로 예상된다.

그는 "수요 회복이 늦어지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고 영업적자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높은 인수가격 우려에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롯데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분야 투자의 성과를 더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는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 동박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사업 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의 주식 100주를 2천750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케미칼은 "LBM은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일진머티리얼즈 주식회사의 지분 인수 등에 필요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롯데케미칼에게 있어 일진머터리얼즈 인수의 의미를 알수 있는 부분이다.

최고운 연구원도 "배터리 소재 시장 진입이 늦은 만큼 비싼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지만, 최근 화학 시황을 보면 아무런 변화를 준비하지 않는 기회비용이 더 클 것"이라며 "3조원대 현금성자산과 기초소재에서 쌓아온 경쟁력이 신사업 모멘텀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