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마켓] 한국은행 빅스텝에도 한국증시 강세 마감
한국은행의 빅스텝(50bp 금리 인상)에도 한국증시는 강세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고 채권시장도 하락세였다. 다만 영국 변수에 따른 미국증시 향방과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변수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강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0.47% 오른 2,202.47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지수는 0.32% 상승한 671.67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영국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대한 미 반도체 수출규제 유예로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로 금리가 반락하며 기관 매수세 유입됐고 일부 바이오는 매물 출회 됐음에도 2차전지,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했다.
코스피 거래동향을 보면 외국인 +2,359억원, 기관 -1,051억원, 개인 -1,469억원 매매를 했고 코스닥에선 외국인 -826억원, 기관 +642억원, 개인 +68억원 매매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장 중에 특히 미국 기업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했다는 소식 이어지며 반도체 주가 및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내린 1424.9원에 거래를 마쳤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금통위와 기자간담회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시장 평가와 불확실성 해소에 국채금리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3,025.51(+1.53%), 심천종합지수 1,929.53(+2.53%)였고 일본 닛케이 225는 26,396.83(-0.02%), 토픽스 1,869.00(-0.12%)이다.
현대차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저가 매수세 유입에 상승 마감했다"며 "장 초반, 미국 반도체 규제에 약세를 시현하였으나 저가 매수심리가 나타나며 상승 반전했고 미국 규제에 중국 내 반도체 산업 지원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며 반도체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에 대해서도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채 약보합 마감했다"며 "엔화 약세에 자동차 업종 등 수출 업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그는 전했다.
채권 시장은 하락했다. 국고3년 4.102%(-24.3bp), 국고10년 4.092%(-21.8bp), 국고30년 3.925%(-12.5bp)이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금일 국채 금리는 10월 금통위 빅스텝 결정에도 불구하고 비둘기파적 내용들에 영향을 받아 전 구간 대폭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10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50bp 인상했으나 25bp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자 시장에서는 회의를 예상 대비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해석하며 이같은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 3,588.84 (-0.65%),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29,239.19 (+0.1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10,426.19 (-1.10%),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 1,692.92 (+0.06%)였다.
케이프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 BOE(영란은행)이 예정대로 14일에 영국 길트채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후 길트채 금리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며 "미 10년물 금리가 장중 4%를 상회하면서 금리 상승에 타격이 큰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뉴욕증시를 두고 채권시장 변동성을 예의 주시하라고 말한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영국발 채권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문제의 본질은 초장기로 진행된 양적완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전례없는 인상 속도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영란은행 총재가 시장개입 종료 의사를 밝힌 가운데 관련 리스크가 일부가 국한될지 추가 확산될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증시 투자 전략에 대해 전문가는 연말까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키움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7월 이후 반등했던 증시는 잭슨홀 미팅 전후로 짧은 랠리를 종료했고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 불확실성은 가중된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 역시 상단이 제한된 박스권 장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말까지 자사주 매입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형 IPO 등으로 코스피 전체 주식수는 증가해온 가운데,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되는 구간에서 스스로 공급 물량을 줄이고 있고 코스피 매출액 대비 높은 잉여현금흐름 비율로 뒷받침되는 견고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EPS 하단이 지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연구원은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을 최종적으로 선별하기 위해 부채상환능력과 유통주식수 변화에 따른 EPS의 증가율을 비교하라고 조언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내일 한국 옵션만기일, 13일 밤 미국 CPI 발표 예정. 영국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경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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