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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영향력에 코스피와 코스닥 힘 못썼다

[올댓마켓] CPI 관망세에 리스크관리 매물이 시장에 영향미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한국증시가 힘을 못쓴 하루였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물가는 미국의 긴축 완화 가능성을 가져올것이고 예상치를 상회하는 물가는 내년 금리를 상향 조정하여 추가적인 진통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39.60포인트(-1.80%) 내린 2162.87을 코스닥 지수는 20.08포인트(-2.99%) 하락한 651.59이다.

코스피는 예상을 상회한 미 생산자물가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로 긴축 경계 재확산,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가 출회된 점이 부담이다. 코스닥은 2차전지를 제외한 시총 상위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문가는 여전히 하락추세가 유지되고 있어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거래량은 그대로인데 거래대금이 줄어든 점이 한국 증시에 나타나고 있는 특이점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거래량은 종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거래대금은 많이 하락했고 결국 금일의 거래는 중소형주로 이루어졌음을 의미하고 얼마되지 않는 매도대금에 시장이 쓸려 내려왔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은 현시점에서 중요한 지표인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팽배한 상황에서 물가지표의 상승을 걱정하고 리스크관리에 나선 얼마 되지 않는 매물이 시장을 밀어냈다고 봐야 할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6.4원 오른 143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다. 저가 매수세 유입에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025.51(+1.53%), 심천종합지수는 1,929.53(+2.53%)로 상승 마감했다.

한국증시 마감 2022.10.13
13일 장 마감 후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현대차증권 장치영 연구원은 "장 초반, 미국 반도체 규제에 약세를 시현하였으나 저가 매수심리가 나타나며 상승 반전"했다며 "미국 규제에 중국 내 반도체 산업 지원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며 반도체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했다고 설명했다.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했던 일본 증시는 닛케이 225 지수가 26,396.83(-0.02%), 토픽스 지수가 1,869.00(-0.12%)에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치영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약세 영향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는데 엔화 약세에 자동차 업종 등 수출 업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채권 금리가 전구간 상승 마감했다. 통안 1년 3.493%(+7.8bp), 통안 2년 4.201%(+10.1bp), 국고 3년 4.203%(+9.6bp), 국고 5년 4.221%(+10.3bp), 국고 10년 4.239%(+12.9bp), 국고 30년 4.002%(+6.2bp)이다. 선물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29틱 하락한 101.95, 10년 국채선물은 112틱 하락한 105.98로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는 특별 이슈 부재한 가운데 미국 CPI 발표 경계감에 시장 심리 위축되며 전구간 상승 마감"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황을 무난하게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9월 CPI 예상치는 전년 대비 +8.1% 상승이며 근원으로만 봤을 때 +6.5% 상승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9월 CPI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팽배한 상황"이라며 "시장의 전망처럼 핵심 물가가 재차 상승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금리가 이미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75bp의 금리 인상을 반영한데다 12월 FOMC까지 두 번의 물가지수 발표가 있다는 점 때문에 무난히 넘을 가능성을 그는 제시했다.

전문가는 경제지표에 영향 받는 증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최근 증시는 매크로, 펀더멘털 환경의 변화보다는 경제지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호재가 되기도 악재가 되기도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상황을 봤을 때 다시 한 번 작은 호재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는 남아있다"고 봤다. 그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증시가 충격을 받은 만큼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소폭이라도 낮게 나온다면 이에 대한 반응도 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물가 상황이 증시에 반영했다는 의견도 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9월 미 CPI 시장 예상치는 최근 물가에 대한 경계심과 약세장이 이미 지속되어 왔고 11월 FOMC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80% 가까이 반영하고 있는 등 지수 발표 후 시장이 크게 실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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