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데이터센터 복구하는 사이 주가와 경쟁앱 희비 갈려
SK주식회사 C&C가 운영하는 판교 데이터센터가 지난 15일 화재가 일어난 가운데 이로 인해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장애를 빚었다. SK(주) C&C는 19일 데이터센터 복구가 마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카카오의 주가와 경쟁사 앱의 동향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2.17% 상승한 4만9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3.61%)와 카카오페이(6.21%), 코스닥 종목인 카카오게임즈(4.81%) 등 계열사들 주가도 일제히 전날보다 상승 마감했다.
전날 하락세를 보인 움직임과 달리 미국 뉴욕증시의 기술주가 대부분인 나스닥 지수가 상승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규제 가능성이다. 전문가는 이번 피해가 아닌 규제 가능성 대두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데이터센터가 이원화되어 있지 않아 화재로 인한 피해가 장시간 지속되었고, 단일 플랫폼 사업자가 다수의 인터넷 서비스들을 독과점하고 있어 피해 영역이 상당히 넓었다는 점에서 집중화 리스크 부각됐다"며 "플랫폼 산업 전반의 독과점 폐해가 거론되며 전방위 규제 압박이 커진 점도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발생한 금번 악재로 주가는 당분간 횡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카카오 경쟁앱들은 다운로드 횟수가 늘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가 운영하는 채팅 애플리케이션 라인의 17일 일간 신규 설치건수는 23.5만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네이버지도와 티맵도 같은 기간 각각 8.2만, 6.4만건을 기록하며 평소보다 최소 598% 급증했다.
한편 SK C&C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급속도로 복구가 진척되고 있다"면서 "내일이면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재 수급 문제로 복구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오늘 안으로 거의 다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는 사고 보다 복구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의 한 엔지니어는 "데이터센터도 정전이나 재난 등으로 예상치 못한 사고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며 "그러나 이를 얼마나 빨리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돼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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