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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태 부른 이중화 부재, 데이터분산 중요성 커졌다

지난 15일 카카오 서버가 입주한 경기도 판교의 SK(주) C&C의 화재 피해가 19일 전력 복구로 완전히 수습된 가운데 카카오의 대규모 서비스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사실상 끝났다.

이날 카카오의 포털 사이트 다음에선 메일 서비스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주요 기능이 서비스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1:1 메일 등 일부를 제외한 주요 금융 거래 기능은 정상화됐고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멜론, 카카오게임즈 같은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도 복구가 이미 완료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이원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모양새다. 같은 데이터센터를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는 잠깐의 장애를 겪었을 뿐 곧바로 복구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 기자회견 데이터센터 안산 2022.10.19
카카오 남궁훈·홍은택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서비스 복구 속도의 차이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의 이중화 여부가 이와 같은 차이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사고가 발생한 해당 데이터센터를 메인 데이터센터로 활용한 반면, 네이버는 해당 데이터 센터 외에도 여러 곳에 데이터 센터를 분산하여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는 경기도 안산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 중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제1데이터센터는 총 4천 랙(선반) 규모로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내에 건설중이다. 지난 해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 데이터센터도 추진 중이다. 경기도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내 제1 데이터센터의 2배 규모로다. 2024년 3월 착공해 2027년 1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 홍은택 대표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 예고 없던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제1·2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설명했고 특히 재난 대응 능력, 그중에서도 서비스 중단 사태의 1차 원인이 된 화재 피해 방지 계획을 설명하는 데 PT의 상당한 부분을 할애했다. 다시는 데이터센터 중단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홍은택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문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데이터분산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또한 데이터센터 분산이 어려운 곳도 있어 클라우드 전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카카오의 서비스 장애로 데이터 분산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데이터 센터 사용 사업자들의 이중화, 분산화로 IDC와 클라우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도 이중화 추세를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 서비스가 사실상 전국민 서비스가 된 가운데 서비스 중단이 가져온 영향도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통신사·방송사 등 기간통신사업자는 이중화를 비롯한 재난관리 계획을 수립하게 돼 있지만,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부가통신사업자는 해당 사항이 없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19일 정부와 가진 당정 협의 후 기자들에게 "기간통신사업자에 대해선 이중화가 현재 돼 있다"며 "그런데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해서는 현재 이중화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이중화를 반드시 해야겠다는 것이 오늘 의견들이었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국민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부가통신사업자들에 대해서도 이중화를 서두르도록 국회에선 입법적 지원을 하겠지만, 정부에서도 입법이 되기 전에 현장 점검을 하고 이중화가 안 돼 있는 곳은 행정권고를 통해 이중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카카오의 복구 실태를 보면, 이중화 조치를 제대로 취해왔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플랫폼 기업 등 부가통신사업자의 예비시스템 구축 실태를 철저히 점검해 바로 잡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당정협의 데이터센터 카카오 2022.10.19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도 관련 법령 개선 추진 방안을 밝혔다. 한국일보가 18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 관련, 정부가 사업자의 망 이원화 이행 여부 등을 제대로 점검했다면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부가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안정성 확보 의무 관련 자료를 서비스 제공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중단되는 경우에만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장애 발생 시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서비스 안정성 확보를 하려면 관련 법령의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