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장관, 내달 초 사우디행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NEOM City) 수주전을 현지에서 펼칠 예정이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내달 한국 방문을 추진했지만 결국 계획을 접었다고 최근 밝혔다.
정부는 한·사우디아라비아 수교 60주년을 맞아 2019년 6월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왕세자의 연내 방한을 협의해왔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관련 업계에서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도하는 '네옴시티' 건설 특수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럼에도 정부는 네옴시티 수주전을 계속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내달 초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 네옴시티 등 사우디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부·민간기업·공기업이 참여하는 대표단이 원 장관과 동행한다.
여기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건설 기업과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등이 참여한다.
원 장관은 사우디 주요 인사와 발주처를 초청해 건설·스마트·교통 등 분야별로 국내 기업을 소개하는 로드쇼를 열 계획이다. 사우디 주택부·투자부 등 정부 인사들도 만난다. 네옴시티 건설 현장 방문도 추진한다.
빈살만 왕세자의 연내 방한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건설업계가 기대해온 '제2중동 특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기반시설 부족에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 확정 등으로 인하여 프로젝트 발주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 장문준 연구원은 "빈 살만의 11월 방한 계획 무산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 및 해외수주에 대한 단기적인 기대감 약화 전망된다"며 "기대감 약화되었으나 네옴시티 프로젝트 자체는 기반시설 중심으로 발주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설계와 건설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고난이도 수행이 요구된다. 장 연구원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기업들의 수주 점유율이 높겠으나 촉박한 프로젝트 기간 고려 시 패스트트랙 (설계와 수행의 동시 진행)으로 진행되어야 할 프로젝트가 많아 금액이 아닌 업체의 수행능력이 향후 프로젝트 시공사 선정의 중요 잣대가 될 가능성 높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원 장관은 지난 8월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우리나라는 중동 붐을 일으킨 해외건설 강국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외 건설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정부와 공공, 민간의 수주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한 팀이 되어 연 500억달러 수주와 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 시티 건설에 총 5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석유 중심의 사우디 경제를 대전환하기 위하여 사우디 북서부에 추진 중인 자급자족형 신도시 건설이 주 내용이다. 직선도시 '더 라인', 첨단산업 단지 '옥사곤', 친환경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2029 동계아시안게임은 이 네옴시티 산악 지역인 '트로제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로봇 공룡, 거대한 인공 달 등 미래 기술이 총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