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 연간전망 상향 수정
삼성SDI도 역대 최대 매출 거둬
SK온, 적자 전망에도 이전보다 줄어든 규모로 예상
배터리 업계가 3분기 호실적을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3분기 최대 매출을 거뒀고 SK온은 큰폭의 적자 감소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6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3분기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274억원) 대비 89.9%, 전분기(5조706억원) 대비 50.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728억 원) 대비 흑자전환 했다.
LG에너지솔루션 CFO 이창실 전무는 "북미 및 유럽 고객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했고, 북미 전력망용 ESS(에너지저장장치) 제품 공급 본격화, IT(정보기술) 신모델 수요 대응 등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3분기는 매출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메탈 등 주요 원재료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반영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 제품군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달러 강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지속된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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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 내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같은 기간 유럽(26%) 및 중국(17%) 시장보다 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란 중장기 사업 목표를 밝히며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또 올해 연 매출 목표를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연 매출 목표를 19조2천억원에서 22조원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목표를 올려 잡은 것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연 매출은 17조9천억원이었다. 목표대로라면 작년보다 7조원가량 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연구원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배경은 판매단가/환율 상승과 고객사 신차 출시에 맞춘 판매량 증가했다"며 "최근 불거진 경기둔화 등 전기차 수요 우려에도 불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출하/고객사별 생산량 조정에 대한 신호가 감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5조3680억 원, 영업이익 565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조9282억 원(56.1%), 영업이익은 1924억 원(51.5%) 각각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272억 원(13.2%) 늘었고 영업이익은 1369억 원(31.9%) 증가했다.
삼성SDI의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특히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5천억 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고 수익성도 제고됐다. ESS 전지는 원자재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했고 유럽에서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소형 전지는 전기차용과 초고출력 전동공구용 원형 전지의 매출이 늘면서 실적 향상을 보였다.
다만 전자재료 부문은 전 분기와 비교해 전방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수익이 줄었다.
TV 등 전방 산업 수요 둔화로 편광필름 매출이 감소했으나 OLED 소재의 신규 플랫폼향 공급 개시와 반도체 소재의 매출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누계 실적이 전년도 연간 수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소재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향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수혜 가능성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천억원대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이는 향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울러 동아시아 내 커져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반해 중국 배터리 경쟁사에 대한 국내 업체의 상대적 선호도가 삼성SDI 주가 재평가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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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은 이번 분기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이전보다 적자폭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증권이 예상한 배터리 영업이익은 1,393억원 적자지만 이전 분기보다 1,873억원 적자 감소다. 여기에 다음 분기 흑자 전환 예상도 나온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2023년 수요 환경에 대한 우려에도 배터리 수율 문제 해결로 출하 증가하여 흑자전환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SK온의 실적 발표는 다음달 3일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