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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빅테크 실망에 하락, 나스닥 2%↓

빅테크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전망에 미국 뉴욕증시의 반등 랠리가 '삼일천하'로 끝났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포인트(0.01%) 오른 31,839.1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중 300포인트 넘게 오르다 막판에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하고 보합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51포인트(0.74%) 내린 3,830.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8.12포인트(2.04%) 급락한 10,970.9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제기로 시작된 뉴욕증시 3대 지수의 3거래일 연속 동반 랠리가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시장의 이목이 쏠린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첫발부터 꼬인 것이 기술주들의 투매 현상을 촉발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끌어내렸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하회한 알파벳은 9.1% 급락했고, 실적 자체는 양호했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실망스러웠던 MS도 7.7% 급락했다. MS의 경우 4분기 전망이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알파벳의 경우 유튜브 등 온라인 광고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빠진 것이 경기침체 공포에 기름을 부었다.

뉴욕증시
[AP/연합뉴스 제공]

최근 증시를 뒷받침한 연준의 피벗(정책방향 전환) 기대감과 주요 기업들의 강한 실적 가운데 한 축이 무너진 셈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글로발트 투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키스 부캐넌은 "연준 피벗에 대한 낙관론은 오직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상황이 빠르게 악화돼야만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이 연준의 통화긴축 완화 기대와 경기침체 우려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01%대로 크게 떨어졌으나,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또한 월가 전망을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할리데이비드슨은 12.6% 급등한 반면, 순손실을 낸 데다 매출 전망도 하회한 보잉은 8.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