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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을 하나로, 메리츠금융그룹의 도전

메리츠금융, 화재∙증권 완전자회사로 편입

메리츠금융그룹이 3개의 상장사를 1개로 합친다. 이에 따라 그룹 지주사인 메리츠금융지주는 각 계열사 지분을 100%로 보유하는 완전자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인적 분할, 물적 분할이 아닌 합치는 행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자 두 회사 주주를 상대로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한다.

현재 메리츠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화재 지분은 59.5%, 메리츠증권 지분은 53.4%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포괄적 교환으로 메리츠화재 및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지주의 100% 자회사로 각각 편입시킨다.

김용범 메리츠지주 부회장은 "화재와 증권 양사의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자본배분을 통해 그룹 전반의 유기적인 재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며 "또한 투자업무에 있어서 증권이 보유한 딜 소싱 능력과 화재의 장기투자 구조를 결합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메리츠금융그룹
[사진=신한금융투자 보고서 캡처]

그는 "이번 포괄적 주식 교환은 대주주 지분 승계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대주주가 지분 승계를 할 계획이 없고 주가와 관련해 대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신주 발행과 포괄적 교환 후 조정호 메리츠지주 회장의 지주 지분율은 현 75.8%에서 약 47%로 하락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계열사들의 완전자회사화를 위한 경영진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실행력이 돋보이는 결정"이라며 "여러 환경을 감안했을 때 빠른 시간 내 효율적으로 자회사들의 지분율을 100%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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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소액주주와 대주주간 이해관계가 일치됐다는점에 주목한다.

삼성증권 정민기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지분 희석으로 인한 대주주의 지분율 하락을 감내한 결정이라는 점, 최근 자회사 물적분할 후 상장이라는 자본시장의 트랜드에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 이번 합병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자체가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점 등에 기인한다"며 "따라서, 이번 결정의 배경은 자본 재배치 효율화, 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에 목적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메리츠지주는 12월 중 금융위원회에 포괄적 교환에 대한 승인 신청을 할 예정이다. 예정 주식교환일은 내년 2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