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우려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의 주력제품인 반도체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이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7.6% 감소했다.
이번 감소는 4개월 연속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감소 폭이다. 감소 폭은 9월 -4.9%, 10월 -16.4%, 11월 -28.5%로 점차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들어 IT 셋 수요 급감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및 PC 생산 수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며 "전망치 하향 조정은 점차 가속화 된 후 10년 래 최저 수준에 도달"한다고 분석했다. 추가 하향 가능성은 낮다는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은 한국의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9%(900원) 내린 5만9500원을 SK하이닉스는 0.49%(400원) 하락한 8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4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4분기 실적은 부진이 예상된다.
DB금융투자 어규진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매출액 73.7조원(전년대비 -3.8%), 영업이익 6.9조원(-49.9%)으로 예상하며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D램과 낸드가 24.3% 가격 급락 가능성 때문이다.
그는 "4분기 부진한 업황에도 메모리 출하는 3분기 기저 효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가운데 가격은 예상대비 급락하며 반도체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백길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평년대비 낮은 연말 시즌 수요를 감안하면 내년으로 넘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 또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일 것"이라며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들은 공급 조절에 대한 의지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내년 상반기 지나면서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수요 회복 시그널이 감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위민복 연구원은 SK하이닉스 4분기 매출 8조86십억원(-34.7%), 영업이익 1조539십억원 적자 전환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내년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2023년 영업이익은 -3.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DDR5 교체 수요와 스마트폰 메모리 재고 축적 수요에 힘입어 산업 수급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 체제 이후 새로운 삼성 즉 '뉴삼성' 로드맵 공개가 예상되고 있다. 백길현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 수익성과 EUV 중심의 기술 지위가 부각되고, 파운드리 사업 방향성 및 성장 전략이 구체화되며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목표 주가 또한 하향세가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황민성 팀장은 "메모리 재고 소진은 2024년으로 넘어갈 듯하고, 내년 하반기 반등에 대한 리스크는 크다"고 설명했다.
어규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투자 기조 유지는 2023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등 시기에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상승시키며 경쟁사 대비 가파른 실적 회복을 이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위민복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하향했다. 위 연구원은 " SK하이닉스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 및 중국 내 생산시설로 인한 리스크는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나, 영업적자 확대에 따른 PBR 감소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가 동사의 저점을 포착하기에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라며 "짧은 DRAM 싸이클을 활용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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