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마켓] 투자심리 개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경계 심리도 자리잡은 모양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전장보다 26.85포인트(1.13%) 오른 2,399.25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8.41포인트(0.35%) 오른 2,380.81에 개장한 지수는 상승 폭을 키우다 장 마감 직전 2,400.18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고가 기준 코스피가 2,4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6일(2,416.88)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202억원, 2천283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4천53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84포인트(1.94%) 오른 729.0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01포인트(0.42%) 오른 718.17로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넓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827억원, 1천92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2천78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5조5천983억원, 5조2천747억원이었다.
코스피 지수에서 비금속광물(+2.39%), 기계(+2.22%), 의약품(+1.89%)이 강세를 보였고 종이목재(-0.98%), 통신업(-0.60%), 의료정밀(-0.40%)은 약세였다.
2차전지 및 자동차주는 반등했다. 미국 CPI 발표 이후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 일부 개선됐고 최근 낙폭과대 2차전지 업종에 대한 반발매수 유입됐기 때문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주는 강세였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ESS 프로젝트 매각 계획 체결과 씨에스윈드는 439억원 규모 윈드타워 공급계약 체결 등의 호재가 반영된 영향이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선언 이후로 소염제, 해열제 등 감기 치료제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제일약품(+6.93%)은 강세였다.
미국 모더나와 머크의 mRNA 기술 기반 암 백신의 초기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파미셀(+8.25%), 에스티팜(+5.84%) 등 mRNA 관련주도 강세였다.
대신증권 이경민 팀장은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새벽 12월 FOMC와 회의 이후 발표될 수정 전망치, 점도표 결과 앞두고 경계심리 확대됨에 따라 증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11월 미국 CPI는 전년동월대비 +7.1%(전월대비 +0.1%)로 예상치(전년대비 +7.3%, 전월대비+0.2%)를 하회해 2개월 연속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1,3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5일(종가 1,292.6원) 이후 7거래일 만으로,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돼 지수 상승을 북돋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9.7원 내린 달러당 1,296.3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지원 연구원은 "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에 달러/원환율도 10원 가까이 하락했고, 외국인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현선물 동반 순매수 보이며 지수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는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우려요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FOMC 경계감을 언급하며 연준의 발언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안도감 형성됐으나 FOMC에 대한 경계 심리가 상존한다"며 "금리 인하 기대 일부 선반영한 가운데 최종금리 수준과 물가 통제 효과를 확인한 연준의 톤 조절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투자심리 개선된 가운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제한 조치와 빠른 방역 완화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 등은 우려 요인"이라며 "내일 새벽 FOMC 결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관건은 23년과 24년 점도표 결과로 시장의 기대치와 점도표 결과 사이의 괴리에 따라 흐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시장은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국고3년 3.620(+0.9bp), 국고10년 3.464(+2.4p), 국고30년 3.462(+0.2bp)을 보였고, 3년 국채선물 103.76 (-3틱), 10년 국채선물 112.45 (-29틱)이다.
하나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국채 금리는 미 12월 CPI와 FOMC 경계감 가운데 보합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60포인트(0.30%) 오른 34,108.6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09포인트(0.73%) 상승한 4,019.65로, 나스닥지수는 113.08포인트(1.01%) 뛴 11,256.81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10월 CPI 서프라이즈 때 보다 아쉬운 상승세라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이민근 연구원은 "사실 10월 CPI 발표 이후 상승세를 생각하면 조금은 아쉬운 상승폭"이라며 "FOMC 발표와 파월의 연설을 확인해야 하는 불확실성과 최근 시장 움직임에 경기 둔화 반영에 대한 지분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오늘 뉴욕증시에서 나올 FOMC 발표는 2023년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이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지와 내년 경제전망, 성장률, 실업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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