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강경한 긴축 방침과 이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16일 주가가 급락했다 반등하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 후 진정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이틀째 출렁거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95포인트(0.04%) 내린 2,360.0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22포인트(1.32%) 내린 2,329.75에 개장했으나 장중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9원 오른 1,319.0원에 개장한 후 상승 폭을 줄여 2.3원 오른 달러당 1,30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천509억원을 순매도해 지수에 부담을 줬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3억원, 2천912억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지속,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미국 증시가 추락하자 이날 국내 증시도 급락 출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 초반 매도 우위였던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전환하자 하락 폭을 되돌리며 약보합권으로 올라왔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곧 영국 및 유럽의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유럽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부진 압력을 동시에 확인하면서 금융시장의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34%), 삼성바이오로직스(1.46%), 삼성SDI(0.30%), LG화학(0.31%), 현대차(0.31%) 등이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0.10%), SK하이닉스(-2.24%), NAVER(네이버)(-1.10%) 등은 내렸다.
STX중공업(21.18%)은 한국조선해양 등이 인수전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케이카(3.11%)도 한앤컴퍼니가 최근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3.57%), 의료정밀(2.95%), 보험(0.74%) 등이 강세였다. 건설업(-1.32%), 통신업(-1.23%), 기계(-1.16%), 철강 금속(-1.14%)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7포인트(0.73%) 하락한 717.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35포인트(1.57%) 내린 711.33으로 출발해 약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1억원, 371억원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10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2%), 에코프로비엠(-0.98%), HLB(-0.31%), 에코프로(-3.19%), 펄어비스(-2.55%) 등이 하락했다.
엘앤에프(0.31%), 카카오게임즈(3.87%), 스튜디오드래곤(0.36%)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각각 7조272억원, 4조6천389억원이었다.
아시아 태평양 금융 시장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1.87% 하락한 27,527.12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1.20% 내린 1,950.21에 장이 끝났다.
호주 S&P/ASX 200는 0.78% 하락한 7,148.7로 거래됐다.
항셍 지수는 0.49% 올랐으나 상하이종합지수는 0.02% 내린 3167.9를 기록했다.
상하이에 상장된 중국 인공지능 개발업체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Cambricon Technologies)의 주식은 오전 6% 급락 이후 오후에는 살짝 반등해 4%대로 하락했다.
중국전자기술그룹도 2% 이상 하락했다. 세계 최대 감시 카메라 제조업체 항저우 하이크비전(Hangzhou Hikvision)의 선전 상장 주식은 0.7%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