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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카카오뱅크 주식 품고 도약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밸류운용이 보유한 카뱅 지분 27.18% 전량 취득
한투증권 자기자본, 별도기준 9조원대로 도약
카뱅 제휴와 유동성 확대 기대감
케이뱅크 상장되면 주가 영향, 그럼에도 손해보는 투자 아냐 분석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주식에 힘입어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투자증권이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주식 1억1천48만4천81주를 약 2조9천113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로써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지분 27.2%를 가진 2대 주주가 됐다. 최대 주주는 카카오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상장 전부터 카뱅 지분을 확보하려 했지만 2017년 3월 국민주택채권 등 채권매매 수익률을 동일하게 맞춘 담합(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5천만원 벌금형을 받은 바 있어 지분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전날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통해 한투증권이 신청한 '카카오뱅크 주식에 대한 동일인 한도 초과 보유 승인안'을 의결해 지분 확보의 길이 열렸다.

한도초과보유 주주는 최근 5년간 공정거래법 금융 관련 법령 위반으로 인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몸집을 크게 불리게 됐다. 우선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은 현재 별도 기준 6조3천억원 수준에서 3조원가량 늘어난 9조원대로 뛰어오른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 한도도 늘어나게 된다. 즉 회사 유동성 규모가 커진 것이다.

종합투자계좌(IMA)와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일각에선 카카오뱅크와 한투증권 간의 업무가 더 확대될 가능성을 든다. 카카오뱅크는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장 먼저 한투증권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지분 이전을 언제 어떤 절차로 진행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내부적으로 검토해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오피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한투증권 별도 기준 3조원 가량의 자본 증가효과 발생한다"며 "신용공여 한도, 레버리지 비율 상향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사인 케이뱅크가 1월 상장 가능성이 언론 보도를 통해 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위원은 "언론보도를 참고시 케이뱅크의 상장이 내년 1월로 결정된 분위기다. 이는 카카오뱅크 주가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요인이다.

상장에 따른 펀더멘탈 훼손 효과는 미미하나 주식시장 내 동종기업이 생기는 만큼 수급 분산 등에 따른 주가 하방 리스크는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의 투자가 손해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박혜진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뱅크의 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2023년 기준 1,000억원 가량의 지분법 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ROE(자기자본이익률) 14%수준으로 수익성이 나쁜 투자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