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이제 과거 이름이 됐다. 큰 변화다. 이름에 무게감이 있어 해당 회사의 사명 변화가 크게 다가온다. 'KG 모빌리티(KG Mobility)'라는 사명 변화를 통해 옛 쌍용차는 다른 행보를 예고한 상태다.
옛 쌍용차는 지난 3월 22일 평택 본사에서 개최한 주주총회를 통해 KG 모빌리티로의 사명 변경에 대해 알렸다. 지난 1988년 '쌍용차'란 이름을 단 이후 이를 35년간 유지하다 새 이름으로의 변경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과거는 과거이고, 이제 KG 모빌리티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름만 변화된 것일뿐 계속 옛 쌍용차의 느낌을 지우지 못할지, 아니면 획기적 변화를 보여줄지에 대해 주목되고 있다.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으나 세상은 급변한다. 산업은 더욱 그렇다. 자동차업도 예외일 수 없다. 사명을 바꾼 KG 모빌리티가 과거 쌍용차 때 처럼 오프로드 차량만 집중해서만 사업을 이끌어 간다면 변화를 마련할 수 없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KG 모빌리티가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롭게 내건 브랜드 슬로건은 'Go Different. KG MOBILITY'이다. KG 모빌리티는 여기에 기업 미래 방향성을 담았다. KG 모빌리티는 모빌리티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것이다. '모빌리티(mobility)'란, 사전적으로는 '이동성'을 뜻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인들에게 바로 다가 오지 않아 낯설게 느껴지게 만드는 단어가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하게 전동 킥보드와 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를 어디로 이동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탈 것이라면 모빌리티 사업으로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기업을 넘어서겠다는 의지 표현을 한 것에서도 시대의, 산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산업에서, 이동수단에서 '자동차'라는 큰 카테고리는 유지 되겠으나, 더이상 이동수단에 있어서 자동차만을 생각하는 시대가 더이상 아닌 시대가 도래했다.
전동 킥보드만 봐도 이동수단이라는 것이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생각 가능하다. 자동차라는 것도 '모빌리티'라는 카테고리 안에 포함되는 것이고 자동차 기업들은 이같은 변화를 겪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향후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하게 된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이 그것이다.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나가게 될 것이다. KG 모빌리티는 또한 인증 중고차 사업과 특장 사업 등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KG 모빌리티는 올 해 상반기에는 사업 준비를 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4월 4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비전 테크데이에서 "사명 변경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새로운 모빌리티를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면서 "쌍용차와 완전히 절연하고 가는 것은 아니다. 쌍용차의 장점은 살리고 전문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시도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