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 회장이 용퇴 뜻을 나타내지 않은 상황이라 4연임 도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했고 2017년과 2020년에 연임했다.
그의 4연임 도전 여부는 이달 초쯤 확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8일 제1차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6명을 확정하고 같은 달 29일 2차 숏리스트 3명을 정한다. 내달 9일 최종후보자가 확정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경영 성과를 언급하며 이것에 그의 4연임 도전을 연결시키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KB금융은 올 해 상반기 3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며 신한금융과 격차를 크게 벌렸고 리딩 금융을 차지했다. KB금융은 상반기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비 12.2%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를 통해 리딩 금융 자리를 두고 다투는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벌렸다. 신한금융은 올 해 상반기 2조626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양사는 올 해 1분기까지는 순이익 격차가 1112억원이었는데 상반기에는 3705억원이 되며 3.5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윤 회장이 꾸준히 추진해 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고 평가되고 있다. 상반기 KB금융은 은행 뿐만 아니라 비은행 자회사들도 순이익에 기여했다. 국민은행은 전년비 7.7%, 비은행 자회사는 9.3%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 비은행 자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38.5%에서 올 해 42.3%로 늘어났다.
수장 교체가 이뤄진다면 국민은행장을 지낸 허인 KB금융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도 거론된 상태다. 이재근 현 국민은행장도 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부 인사도 최소 1명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1955년생으로, 올 해 만 68세다. KB금융은 회장 선임과 재선임 시, 제한 연령을 만 70세로 정해놨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9년간 KB금융을 이끌어 왔고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에 대한 의존성을 낮췄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KB금융이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둬 그의 4연임 도전에 대해 긍정적 전망도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