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호황기였던 배달업계가 엔데믹에 들어서며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달요금 인상폭이 정체되거나 요금 인하가 일어나면서 전체적인 규모는 작아졌지만, 여전히 부업으로서 배달 업무를 선택하는 비중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직접 도보 배달을 통해 직장인의 부업 활동을 체험해보았다.
어플리케이션 분석을 위해 첫 주에는 ‘배민 커넥트’만을 사용하였으며, 추후 다른 평범한 배달원처럼 여러 가지 앱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다시 체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필수가 된 배달 가방, 물품 보호와 편리성을 동시에
배민 커넥트는 여타 플랫폼과 비슷하게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안전교육을 수료하고 퀴즈를 풀고 나면 배달에 나설 수 있다.
다만 맨손으로 바로 배달에 나설 수는 없게 되어 있다. 지난 2021년 6월부터 배달의 민족은 배달원의 가방 사용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반드시 배민 전용 가방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보온·보냉 기능이 들어간 가방을 사용해야 한다.
▲배달의 민족 배달원 전용 쇼핑몰, ‘배민커넥트 전용몰’
![배민커넥트 전용몰에서 판매 중인 배달 전용 가방 [자료=배민커넥트] 배민커넥트 전용몰에서 판매 중인 배달 전용 가방 [자료=배민커넥트]](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68319/image.jpg?w=560)
배민 전용 가방은 ‘배민커넥트 전용몰’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전용몰을 이용하려면 배민커넥트 회원가입이 필요하다.
전용몰에서 판매하는 가방의 종류는 총 3가지로, 소형 배달가방과 피자용 가방, 그리고 피자 운반도 가능하게 만든 대형 가방이 있다.
가격은 소형 21,900원, 피자 가방 10,400원, 대형 32,900원이나 소형과 피자 가방을 묶음 상품으로 주문할 시 3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당일 배송이 없고 며칠 간의 시간이 걸리기에 배달에 나설 계획이라면 회원가입 후 가장 먼저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 태풍 속에서 시작한 첫 배달
가장 먼저 시도한 배달 방식은 ‘도보’로, 서울 중구와 종로구를 오가며 배달을 진행했다.
배달 첫날은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한 8월 10일이었다. 비가 오는 날은 노동의 강도가 올라가지만 그만큼 수익이 높아 배달 기사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대목으로 불리는 날이다.
다만 평소처럼 우산만 쓰고 다니기에는 계속해서 움직여야 하는 배달 특성상 바람이 불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날 수록 바지와 셔츠 밑단이 젖어가는 것을 막기 어려웠다.
게다가 태풍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거세지면 비를 막기는커녕 우산을 붙잡고 있는 것이 고작이었으며, 이동에 방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제 6호 태풍 카눈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제 6호 태풍 카눈](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68214/6.jpeg?w=600)
결국 근처 편의점에서 우의를 급하게 구매하게 되었다.
그나마 폭우 속에서 조금은 더 자유롭게 되었지만, 대신 비닐로 몸을 덮으니 통풍이 되지 않아 비 대신 땀이 옷을 적셨고, 맨 얼굴에 비바람을 맞으면 앞을 보기 어려워 우산도 계속 사용해야 했다.
대신 대목이라 불리는 만큼 배달 요청이 끊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한 건당 4000원 안팎의 배달료를 받으며 쉬는 시간 없이 배달 요청을 수행하다 보니 2시간 정도가 지났을 무렵엔 3만 원 정도의 배달료를 채울 수 있었다.
최저 시급보다는 확실히 높은 가격이지만, 평일의 경우 주문이 들어오지 않으면 그만큼 손해가 발생하기에 생각하기에 따라 수입은 평범한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다.
또 화면에 찍힌 배달료를 100%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소득세, 주민세와 더불어 고용보험료와 산재보험료가 일부 배달료에서 빠져나간다.
최종적으로 11건의 배달을 마치고 41,560원의 배달료를 받았을 때, 정산 이후 실수령액은 37,405원이었다.
![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http://images.jkn.co.kr/data/images/full/968428/image.jpg?w=560)
▲'배달료 변동 폭 크지 않아'
배민 커넥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배달료의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비 오는 날에는 4000원 안팎의 배달료를 거의 유지하였고, 한산할 때에도 거의 3000원에 가까운 요금이 나왔다.
그에 비해 쿠팡이츠의 배달 파트너 앱에서는 배달 화면에서부터 그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났다.
쿠팡이츠는 지역과 시간에 따라 2500원부터 4500원까지 배달료가 실시간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덥고 습한 여름철, 배달 시 안전에 유의
킥보드나 자전거, 오토바이와 비교했을 때 도보 배달은 시작 초기 투자금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도보는 비교적 근거리 배달만 가능해 일반 오토바이보다 수락할 수 있는 주문의 양에서 차이가 나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기에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주의 사항이 있다면 역시 안전 문제이다.
최근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온도와 습도가 높기에 열사병과 탈수 증상에 대비해 생수나 이온 음료 등을 구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퇴근 이후의 부업 배달은 저녁과 밤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통사고가 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