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스텔란티스, 中 EV 기업 립모터 지분 16억 달러 인수

스텔란티스는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인 립모터(Leapmotor)의 지분 21%를 16억 달러(약 2조 1750억원)에 인수한다고 26일(현지 시각) 밝혔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프모터는 크라이슬러 모기업이 51%의 지분을 소유하게 될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투자 설립을 밝히며 중화권 밖에서 저장 립모터 테크놀로지(Zhejiang Leapmotor Technology) 제품의 수출, 판매 및 제조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부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이번 거래에서 립모터는 스텔란티스에게 홍콩 상장 주식 1억 9,430만 주를 주당 43.8홍콩달러에 발행할 예정이며, 이는 최종 종가인 36.80홍콩달러에 19%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인수 후 스텔란티스는 립모터 총 발행 홍콩 주식의 약 21.07%를 소유하게 된다. 주주 다화는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9천만 주를 스텔란티스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에 발표된 폭스바겐-스펑 제휴에 이은 이번 계약은 중국에서 자동차 제휴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며, 중국이 전기차 기술의 글로벌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로이터는 말했다.

스텔란티스 CE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중국 동부 도시 항저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 파트너에게 의존하는 것을 선호한다.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중국 기업과 함께 하는 것이 더 낫다"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소수 지분 인수 파트너십이 기존 외국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에서 쇠퇴하는 투자 수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자문 회사인 시노 오토 인사이트(Sino Auto Insights)의 설립자 투 레는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없는 최신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소규모 투자는 그들이 기대하는 은총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자문 회사 오토모빌리티(Automobility)의 CEO 빌 루소도 "성공적인 자동차 파트너십은 그 수가 적고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 종종 해체된다는 데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2021년 초 프랑스 PSA와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의 합병으로 탄생한 스텔란티스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동펑 자동차 그룹과 합작 투자한 중국 내 전략을 바꾸려고 모색하고 있다.

피아트와 푸조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이 그룹은 1년 전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한 후 광저우 자동차 그룹과 중국에서 지프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폐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2030년까지 유럽 판매의 전량과 미국 판매의 절반을 전기차가 차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에서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 기준 9위를 차지한 립모터는 현금 창출을 위해 기존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에 EV 플랫폼 및 기타 EV 자산에 대한 라이선스를 모색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달 통합되는 전기차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출이 최소 5배 이상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업체 오토모티브 포사이트(Automotive Foresight)의 전무이사 예일 장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이 생존이 절실하고 외국인 주주를 영입하는 데 개방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파트너십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