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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 지분 매각에 델·실버레이크 700억 수익

엄청난 사모펀드 성공 사례가 나왔다.

기술 기업가 마이클 델(Michael Dell)과 투자회사 실버레이크가 VM웨어의 지분 81%를 지난주 브로드컴에 920억 달러(약 118조 9100억원)로 매각하면서 7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고 3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즈는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계산에 따르면, 이번 매각으로 실버 레이크(Silver Lake)와 마이클 델은 140억 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이는 두 사람의 총 수익 700억 달러 중 일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의 사모펀드 전문가인 스티븐 카플란은 "실버 레이크와 델이 정반대의 베팅을 한 사례"라고 말하며 "아무도 Dell의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영리한 금융 공학을 통해 엄청난 가치를 창출해 냈다"라고 말했다.

1,1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실버레이크는 기술 투자로 유명한 미국 사모펀드 회사다. 마이클 델이 1984년에 설립해 현재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를 운영하고 있다.

실버레이크가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실버 레이크가 VM웨어에 투자한 주식의 순 배수는 2013년에 조성한 주력 사모펀드의 경우 7.3배, 2018년에 조성한 후발 펀드의 경우 3.1배에 달한다고 한다.

두 실버 레이크 펀드에 투자한 한 대규모 투자자는 "10년 동안의 거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현금 분배에 대해 기대가 크다. 규모가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VM웨어 매각은 실버레이크가 투자자들에게 델 테크놀로지스 인수로 인한 대규모 현금을 돌려주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FT의 계산에 따르면, 브로드컴과의 거래로 실버 레이크는 VM웨어 지분 10%에 해당하는 30억 달러 미만의 현금과 5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브로드컴 주식을 받게 되었다. 마이클 델은 거의 120억 달러의 현금을 받았다.

델 테크놀로지스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현금 지급액은 투자자들이 거둔 훨씬 더 큰 수익의 일부에 불과하다.

FT의 계산에 따르면 실버 레이크는 총 18억 달러를 델 테크놀로지스와 VM웨어에 투자하여 현재 총 150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

마이클 델은 두 회사에 60억 달러 이상의 지분을 투자하여 현재 약 6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

카플란은 "이것은 엄청난 사모펀드 성공 사례 중 하나다. 마이클 델의 투자까지 포함하면 가장 큰 규모다"라고 말했다.

VM웨어는 2021년 델 테크놀로지스에서 분사하면서 이전 모회사에 90억 달러가 넘는 특별 배당금을 지급했고, 이 배당금은 델과 실버레이크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쌓아둔 막대한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되었다. 또한 분할로 인해 마이클 델은 VM웨어의 40%, 실버 레이크는 9.8%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하지만 이 모든 재무적 체조 속에서도 실버 레이크와 마이클 델은 이 거래에서 현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 워싱턴주, 뉴욕의 대형 연기금 등 실버레이크의 펀드에 투자한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상승한 투자금을 현금으로 배당받지 못한 채 그대로 앉아있게 되었다.

브로드컴은 중국 경쟁 당국의 조사로 인해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지난 수요일, 18개월에 걸친 검토 끝에 VM웨어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 기간 동안 절반은 현금으로, 절반은 주식으로 인수하는 조건은 브로드컴의 주가가 거의 두 배로 상승하면서 더욱 가치가 높아졌다.

실버 레이크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현금 분배에 대해 알렸을 때 VM웨어 매각이 이 기술 투자자에게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하며, 이번 투자가 사모펀드 업계에서 사상 최대 규모이며, 달러 기준으로 2위보다 2.5배 더 큰 수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