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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그룹 청산 청문회 내년 1월 말로 연기

홍콩 법원에서 중국 에버그란데(헝다) 그룹에 대한 청산 청원 심리가 내년 1월 말로 연기되었다. 판사는 분쟁에 휩싸인 개발업체에 부채 구조조정 조건에 대해 관계 당국과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버그란데의 변호사들이 채권자들이 이 개발업체의 청산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지 않다"라며 청원 심리를 1월 29일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법원은 4일 이 청원에 대한 심리를 내년 1월 29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총 부채가 3,000억 달러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 그룹은 2021년 말 역외 부채에 대한 채무 불이행으로 중국 부동산 부문을 뒤덮은 부채 위기의 선구자가 되었다.

지난 10월 법원의 명령에 따라 개발사가 '구체적인' 채무 재조정안을 제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월요일 홍콩 법원에서 청산 심리가 재개됐다.

에버그란데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에버그란데는 지난주 수정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에버그란데의 변호사는 법원에 연기가 허가되면 개발사가 향후 5주 내에 구조조정 제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판사는 에버그란데 측에 개선된 조건에 대해 "관련 당국과 직접 논의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가 2,400억 달러에 달하는 헝다그룹이 청산되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에 더 큰 압박이 가해질 것이다.

헝다 그룹의 부채 문제는 부동산 판매가 둔화되고 전국적으로 수십만 채의 주택이 미완성 상태로 방치되는 등 경제가 팬데믹 이후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홍콩 당국은 지난 몇 년간 에버그란데와 컨트리 가든과 같은 대기업의 부채 문제로 불안정해진 부동산 부문을 되살리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