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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 새 美 통신망으로 에릭슨 선택…노키아 배제

AT&T는 4일(현지 시각) 2026년 말까지 미국 내 무선 트래픽의 70%를 커버할 수 있는 이른바 오픈랜(ORAN) 기술만을 사용하는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에릭슨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오픈랜(ORAN) 또는 개방형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는 서로 호환되지 않는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의 회사에서 제공하는 독점 장비에 의존하는 대신 여러 공급업체의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와 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 사업자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5일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여러 통신 사업자가 이 기술을 테스트했지만, 기존 통신 사업자의 대량 채택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디시(DISH)와 일본 라쿠텐의 신규 네트워크는 오픈 랜(RAN)을 사용한다.

AT&T는 수백 명으로 구성된 팀과 함께 6개월 동안 Open 랜을 분석해 왔으며, 여러 공급업체를 검토하고 제안을 구했다고 한 임원이 말했다.

AT&T 네트워크의 사장인 크리스 삼바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출시할 모든 새로운 장비는 오픈 랜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AT&T는 에릭슨과의 계약 기간인 5년 동안 140억 달러(약 18조 3890억원)에 달하는 지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릭슨은 오픈 RAN 계약을 체결하면 노키아의 점유율을 서서히 인수하면서 AT&T의 최대 공급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 주가는 4일 뉴욕에서 AT&T 계약을 잃을 수 있다는 추측으로 8.7 % 하락했다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2020년 노키아는 삼성이 미국 버라이즌에 5G 장비를 공급하는 66억 4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좌절을 겪기도 했다.

AT&T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노키아는 지난 2일 AT&T의 계획을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2~3년간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에서 AT&T로부터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성명에서 "노키아는 모바일 네트워크가 향후 몇 년간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 시기가 최대 2년까지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통신업체들이 사업 손실을 우려해 다른 업체를 위해 독점 인터페이스를 개방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오픈 RAN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삼바 사장은 이제 에릭슨이 자사 전역에서 이러한 인터페이스를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해야 하며, 그 대가로 AT&T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AT&T는 이번 계약 외에도 다른 오픈 RAN 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말했다.

AT&T는 2024년부터 에릭슨 및 후지쯔와 협력하여 완전히 통합된 오픈 RAN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에는 회사 네트워크에 여러 공급업체의 장비가 도입될 예정이다.

삼바 사장은 "이것은 소규모 시험이 아니다. 우리와 파트너가 100% 올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