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와 로옴(Rohm)은 8일(현지 시각) 전력 칩 공동 생산을 위해 3,883억 엔(27억 달러·약 3조 5272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옴이 140억 달러 규모의 도시바 인수에 참여한 이후 첫 번째 협력이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파트너십은 거대 기업인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를 따라잡기에는 일본의 전력 칩 산업이 너무 분열되어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일본 산업부가 기대했던 것이다.
일본 산업부는 이와 별도로 국내 전력 칩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총 투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최대 1294억 엔(약 1조 1751억원)을 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 칩은 자동차, 전자 기기, 산업 장비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한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세계 전력 칩 시장이 5조 엔(약 45조 408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계획에 따라 롬은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 있는 새 공장에 2892억 엔을 투자해 고전압을 처리할 수 있고 효율이 높아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탄화규소 파워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실리콘 파워 칩 생산을 위해 일본 중부 이시카와에 건설 중인 최첨단 300mm 제조 공장에 991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작년에 발표한 1250억 엔을 투자하여 전력 칩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칩은 자체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로옴이 사모펀드인 일본 산업 파트너스(JIP)가 주도하는 도시바 상장사 인수에 3천억 엔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후 이뤄졌다.
그러나 두 회사는 한동안 협업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도시바 인수에 대한 로옴의 투자가 최근 계획의 출발점이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도시바, 로옴, 미쓰비시 전기, 후지 전기와 같은 일본의 전력 칩 제조업체는 모두 전 세계에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