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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인플레이션 둔화…BOJ 금리인상 전망 '흐림'

일본의 3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되고 전월 공장 생산이 에상외로 감소하며 일본은행이 금리를 얼마나 빨리 다시 인상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솜포 인스티튜트 플러스의 마사토 코이케 이코노미스트는 "공장 생산이 예상보다 약하다"라며 "생산 약세를 감안할 때 BOJ는 조만간 금리를 다시 인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전국 수치의 초기 지표인 3월 도쿄의 핵심 소비자 물가 지수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하여 시장 전망치 중앙값과 일치하고 전월(2.5%)보다 소폭 둔화됐다.

29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신선식품과 연료비의 영향을 제외한 별도의 지수 역시 전월 3.1%에서 이달 2.9%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지만, 이러한 둔화는 일본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견고한 내수 수요보다는 원자재 비용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다이와 증권의 토루 스에히로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되고 있다.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도 둔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은행
[AP/연합뉴스 제공]

별도의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2월 공장 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1.4%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 중앙값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조사한 제조업체들은 3월에는 생산량이 4.9% 증가하고 4월에는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데이터는 지난주 8년간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일본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BOJ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엔화가 이번 주 달러 대비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당국이 지나친 통화 약세에 대해 구두 경고를 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업체의 수익성을 높이는 반면, 원자재와 연료 수입 비용을 높여 가계와 소매업체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뛰어넘거나 물가 전망의 상승 위험이 크게 높아지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는 작년 마지막 분기에 연간 0.4% 성장하여 견고한 자본 지출이 소비 약세를 상쇄하면서 기술 경기 침체를 가까스로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