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이 죽기 전 남겼다는 '심경고백' 자필문서의 내용 핵심부분이 공개돼 사회적인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 KBS '뉴스9'에서는 '故 장자연 씨가 전 매니저에게 보낸 자필 문건(유서)을 입수, 고민을 거듭한 끝에 문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문서 내용의 주요 부분을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KBS가 공개한 문서는 불에 탄 흔적이 역력했으며 KBS 측은 문서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장자연은 술접대, 잠자리 강요, 구타 등으로 1년 이상 고통을 받았다.
장자연은 모 감독과 함께 태국에 동행해 골프와 술접대는 물론 잠자리까지 요구 받았으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협박 문자와 욕설은 물론 상습적으로 구타당했던 것. 고인은 문서에 "방에 가둬 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신인이라 수입이 적었지만 매니저 월급 등을 모두 부담하도록 했다"고 토로했다.
고인은 기획사의 이런 부당한 대우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며 마지막에 "나는 힘없는 신인입니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꿈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밝혀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편, 같은 날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이자 고인의 죽음은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고 벌 받을 사람이 있다고 밝혔던 유장호 대표는 분당경찰서에 출두해 참고이니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날 유대표는 경찰은 물론 취재진에게도 고 장자연 문서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고인의 문서 원본은 유족에게 전해졌고 유 대표는 사본을 갖고 있다 불에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고 장자연 자살 관련 재수사를 하지 않을 의사를 표명했던 경찰이, 이번 KBS '뉴스9'를 통한 연예계 성상납 사실이 알려진 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