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길거리에서 주인 잃은 휴대폰을 주웠다면 우체국에 맡기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주인을 찾아줌으로써 자원을 다시 사용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지만, 주운 사람에게 꽤 짭짤한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우체국에서는 주인 잃은 휴대폰을 가져오면 최고 2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주고 있다. '분실 휴대폰 주인 찾아주기'가 바로 그것으로 지난 99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기종에 따라 최신형은 2만 원, 구형은 5천 원 상당의 상품권을 주는 데, 문화상품권, 통화상품권, 우편주문상품 등 현금과 다름없이 쓸 수 있어 분실 휴대폰을 맡긴 사람은 남에게 도움도 주면서 혜택도 받아 일석이조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에 맡겨진 휴대폰은 지난해에만 12만6,000여 대에 달한다. 99년부터 합치면 82만 대가 훌쩍 넘는다. 신형과 구형 휴대폰 가격이 차이가 커 금액으로 정확하게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1대 당 3만 원씩만 계산해도 240억여 원이 국가적으로 절약된 것이다.
회사원 김모씨(29·여)는 “우체국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친구에게 분실 휴대폰을 가져가면 상품권을 준다는 말을 들어 얼마 전 우연히 길에서 주운 휴대폰을 우체국에 맡겨 상품권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체국에 맡겨진 분실 휴대폰은 핸드폰찾기콜센터에 보내져 주인에게 연락한 후 전달되는 데, 센터로 방문해 무료로 찾아가거나 본인 확인절차를 거친 후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휴대폰 가입자가 4,000만 명이 넘으면서 분실 휴대폰도 늘고 있는 추세”라면서 “휴대폰을 주우면 주인도 빨리 찾고 상품권도 받을 수 있는 우체국에 맡겨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