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를 보였으나 기술주는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화했다. 이에 따라 그간 낙폭이 컸던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55포인트(0.20%) 내린 4만1350.9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3포인트(0.49%) 상승한 5599.30, 나스닥종합지수는 212.35포인트(1.22%) 상승한 1만7648.4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2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반색했다.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8% 상승하며 1월의 3.0% 상승보다 상승률이 완만해졌다.
2월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1월의 0.4% 상승보다 둔화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3.1% 상승해 1월의 3.3% 대비 소폭 내렸다.
2월 수치는 모두 시장 예상치도 전반적으로 0.1%포인트 밑돌았다. 특히 월간 상승률이 0.5%까지 뛰며 시장에 충격을 줬던 1월 CPI와 비교해 완만해진 흐름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덜었다.
이날 CPI 결과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주가를 무너뜨렸던 경기침체 우려가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결합한다면 증시는 추가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었다.
아스피리언트자산관리의 데이브 그렉섹 투자전략 및 연구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2월 CPI 결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약간 희석했을 것"이라며 "어느 정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유연성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CPI가 더 높았다면 시장의 우려는 훨씬 더 무거웠을 것"이라며 "그것은 경제가 계속 약해지는데도 연준은 대응할 수 없는 포지션이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관세 정책은 시장에 여전히 부담을 줬다.
이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가 발효됐다. 이에 대해 캐나다는 200억달러 이상의 미국 상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대응했고 유럽연합(EU)도 4월부터 283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선언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강공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무역 갈등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트럼프는 EU의 보복 관세 방침에 대해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돈의 전투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우리가 크고 강력한 철강 및 알루미늄 생산 능력을 갖출 때까지 그 무엇도 그것(관세)을 관세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CPI 호재와 관세 강행이라는 악재가 뒤엉키면서 이날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다만 그간 낙폭이 더 컸던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나스닥의 상승폭은 특히 컸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애플(-1.75%)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테슬라는 7.59%, 엔비디아는 6.43% 상승하며 나스닥 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메타와 아마존, 알파벳도 2% 안팎으로 올랐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45% 급반등했다.
브로드컴과 TSMC, ASML이 2~3% 상승률을 기록했고 AMD는 4.16% 올랐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7.40% 상승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항공사들의 주가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4.73%, 델타항공은 2.96% 이날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주간 기준 10%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S&P500 지수의 목표치를 기존 6,500에서 6,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UBS는 연말 목표치를 6,600으로 유지하며 현재보다 주가가 약 18%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가 2% 넘게 밀렸고 의료건강도 낙폭이 1%였다. 반면 임의소비재와 기술, 통신서비스는 1% 이상 올랐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이날 기준금리를 2.75%로 25bp 인하했다. 작년 6월부터 7회 연속 금리인하 흐름이다.
BOC는 작년 6월부터 7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됐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5.00%에서 2.75%로 225bp 내려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20%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28.1%에서 추가로 하락했다. 반면 동결 확률은 15.8%에서 20.6%까지 반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69포인트(9.99%) 밀린 24.2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