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지수는 1,700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1,680선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추가 상승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매수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일부 대형주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뤄지는 만큼 종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 = 전날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 KB금융 등 '빅4' 주가가 3% 이상 급등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을 대표하는 대형주이자 주도업종의 대표주인 이들 빅4를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이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최근의 시장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다. 가격부담에도 주도주를 일정부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은 필수다. 주변주를 공략한다면 환율 하락과 관련해 운수·창고, 건설주를 주목할만 하며 거래대금 증가를 감안해 증권주에도 단기적 관심이 필요하다.
▲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 한국경제의 차별성과 외국인 매수 등에 의존해 장세를 장밋빛으로만 바라보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미국 등 선진 증시의 강세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선진국에서는 아직 경기 회복의 모멘텀이 뚜렷하게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지수 역시 단기적으로는 1,700선을 넘어서는 상승세가 가능할 수 있지만, 조만간 나타날 숨고르기와 선진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공격적인 추격매수보다는 선도 주와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화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 5거래일간 약 2조5천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매수세로 국내 증시가 1,7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FTSE선진국 지수 편입, 국내 경제에 대한 신뢰성 제고, 저평가된 원화 가치 등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시세의 주도권이 외국인에 의해 좌우되면서 당분간 대형주 주도의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추세를 주도하는 한 추세에 순응하는 시장대응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외국인 매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기회복세에 비해 지수 움직임이 정당한지 등에 대한 고민이 일고 있다. 언제까지 어느 정도 규모의 매수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기와 규모를 추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장의 잣대는 외국인 현물 매수인 만큼 이것저것 따지기보다 시장 움직임에 순응하고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한 장세 대응일 수 있다.
▲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 = 전날 강세는 FTSE 선진지수 편입효과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FTSE 편입으로 중장기적인 유럽자금이 유입될 전망이어서 외국인 매수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게다가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가 개선 추세고, 특히 미국의 소비지표가 개선세를 보여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경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렇듯 국내 수급상황 개선, 세계 경기회복세 지속 등으로 국내증시는 추가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일부 대형주 중심의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매수가 집중되는 기존 주도주와 은행, 철강, 화학업종 중 대표주 종목으로 투자범위를 압축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