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두바이발 쇼크, 빠른 시일내 해결될 것이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도 대응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글로벌 공조속 두바이발 쇼크 조기에 해결될 것이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9일 오후 2시에 열린 '금융위-금감원 비상금융대책반회의' 직후 이같이 밝혔다.

이번 비상금융대책회의는 두바이월드 모라토리엄 선언에 따른 금융시장 파급영향 등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열린 것.

권 부위원장은 "두바이월드 채무상환유예 요청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현 단계에서 이번 문제가 리먼파산과 같은 전면적인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그간 주요국 대비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가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이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식도 상당히 개선됨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이번 두바이 사태가 국내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지만,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체계적으로 대비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글로벌 금융불안의 국내전이 경로를 밀착점검하고 필요시 적기에 대응책을 강구,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키로 했다.

이와 관련 권 부위원장은 "현재 금융위에 설치, 운영중인 금융위-금감원합동의 '비상금융통합상황실'을 중심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밀착 모니터링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금융위와 민간금융 전문가간에 이미 구축돼 있는 주식, 채권,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별 핫라인을 활용해 관련 동향 및 국내 리스크 경로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외국계 금융기관 등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각 및 동향도 실시간으로 밀도있게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건설업체와 금융기관들이 두바이에 투자한 규모는 8800만 달러이며, 두바이를 포함한 아랍에미리트(UAE)는 2억2100만달러 정도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두바이 월드 투자는 3200만 달러다.

이같이 현재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갖고 있는 익스포저(손실발생 가능금액) 528억 달러와 비교할 때 두바이발 쇼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