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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종합]"동생 물건이라도…" 19일 미귀환 승조원 가족 함미 승선

"함미에서 동생 물건 이라도 챙겨야죠. 그토록 돌아오길 바랬는데…"(천안함 미귀환 승조원 박경수 중사 형 박경민씨)

천안함 미귀환 승조원 가족 8명이 19일 함미에 오른다.

군은 18일 "민군합동조사단이 미귀환 가족들의 함미 승선 요청을 받아들여 내일(19일) 오전 7시께 가족당 대표 1명씩 8명과 가족협의회 실무단 2명 등 모두 10명이 함미에 오른다"고 밝혔다.

군은 당초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함미에 장착된 유도탄과 어뢰, 탄약 등을 하역한 뒤 함미 승선을 허용할 예정이었지만 군 안전요원 동행을 조건으로 이를 허락했다.

가족들은 함미 승선을 위해 이날 오전 6시50분께 해군 2함대 사령부내 평택군항 수리부두에 모여 오전 7시께 승선한다.

승선 제한시간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으며, 함미에서 발견되는 승조원의 개인 소지품은 군 요원 확인 뒤 갖고 나올 수 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가족들이 함미에서 내려오는 대로 이틀째 정밀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군은 유도탄과 어뢰, 탄약 등의 하역 작업이 끝나는 오는 20일께에나 크레인을 통해 함미를 육상 거치대로 옮길 계획이다.

군은 앞서 18일 오전 8시부터 펌프 14대를 동원해 함미에 남아 있던 기름 4만5000ℓ와 해수를 빼냈다.

이정국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미귀환 승조원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군에 계속해서 함미 내부 공개를 요청했다"며 "함미 내부가 워낙 뒤죽박죽돼 있어 개인 소지품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2시50분께 2함대를 방문, 함미에 올라 상태를 확인했다.

김 국방장관은 임시 안치소에 있는 38명의 희생장병을 조문한 뒤 안치소 앞에서 실종자 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 등을 만나 위로하고 이날 오후 4시30분께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