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뉴욕=유재수 특파원] 주요 산유국들이 국제유가 상승이 물량 부족이 아닌 심리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국가들이 원유 증산을 논의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쿠웨이트는 이날 기자들에게 "잠정적으로 증산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OPEC 석유장관들도 올 6월 이란에서 열리는 정기회담 외에 별다른 미팅이 잡혀있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알리 카티비 OPEC 이란대표는 "시장에 공급 부족 사태는 없기 때문에 증산할 필요가 없다"면서 "(물량부족은)단지 소비자들의 우려, 즉 심리적인 영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일각에서 나온 긴급회의에서 증산에 대해 긍정적이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미 생산량을 늘리며 리비아 부족분을 메우는데 손을 걷어 붙였다. 사우디는 매일 900만 베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OPEC 국가 중 유일하게 전세계 원유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 여력을 가진 국가로 꼽힌다.
통신은 나이지리아 역시 OPEC의 증산요구에 맞춰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산 원유는 리디아와 비슷한 성분을 가지고 있어 현 시점에서 가장 선호되는 상품이다.
나이지리아는 OPEC의 요구에 따라 증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OPEC은 2008년 후반 420만 배럴로 감산 한 이래로 세계 경제 상황을 불문하고 단 한차례도 생산량을 증가를 결정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