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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압류 대폭 감소…압류대란 위협은 여전

[재경일보 뉴욕=유재수 특파원] 미국의 주택압류가 극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압류대란의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10일(현지시간)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2월 압류관련통지는 36개월만에 최저치인 25만5101건으로 전월대비 14%, 전년대비 27% 각각 하락했다.

부정대출 '로보사이닝' 문제가 불거지면서 은행들이 압류를 느슨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추운 날씨가 압류진행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현재 50개 주에서 대출금융사를 대상으로 로보사이닝과 부적절한 압류절차에 대한 집단소송이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은 대규모 압류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항목별로는 디폴트 경고는 1월에 비해 16% , 전년대비 41% 각각 감소했다. 압류경매도 전월대비 10%, 지난해에 비해 21% 줄었다. 은행에 회수된 주택숫자는 지난해 9월 최고치 10만3000건에 비해 크게 감소한 6만4663채를 기록했다.

리얼티트랙은 "이번 압류 감소는 자연스럽지 못한 현상으로 압류가 사라진 것이 아닌 다소 지연된 것"이라며"이러한 잠재위험때문에 경제회복세와는 별개로 주택시장은 2014~2015년까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보고서와 지표에도 주택시장의 위기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미국 주요도시 주택가격 지수 S&P/케이스-쉴러 지수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온라인 부동산서비스 질로우닷컴은 주택모기지 대출자들의 30% 가량이 주택가치에 비해 모기지 잔금이 많은 '깡통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00만명 가량이 주택 대출금 납입을 최소 2개월 연체 중이며 이들 중 대부분은 실직을 하거나 주택가치 하락으로 인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압류 비율은 네바다주가 119채 중 1채꼴로 지난달에 이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리조나와 캘리포니아가 각각 뒤를 이었고, 유타, 아이다호, 조지아, 미시건, 플로리다, 콜라로다, 하와이 등이 10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