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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통업계의 대격변, 소비자도 웃을까?

[재경일보 뉴욕=유재수 특파원] 휴대전화 업계가 떠들썩하다. AT&T가 T모바일 인수를 발표되면서 공급독점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휴대전화 기업 AT&T가 업계 3위인 T모바일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AT&T는 업계선두 버라이즌(시장점유율 31.3%)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39%로 명실상부 업계 최고 기업으로 우뚝서게 된다.

AT&T는 인수합병이 이뤄지더라도 요금을 올릴 계획이 전혀 없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는 더이상 GSM 통신규격을 이용하는 통신사가 존재하지 않아 독주체제가 형성되게 된다는 것이 소비자 전문가들의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社는 "AT&T의 T모바일 인수 합병은 초고속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당분간 사용요금 인하는 어렵게 됐다"며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로밍 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GSM 통신규격에 있어 AT&T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수퍼갑'이 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휴대전화 시장은 덩치가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계로 규모가 큰 기업이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며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여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을 개선한다는 것으로 거대기업 AT&T와 버라이즌이 T모바일과 스프린트에 비해 수익이 두배에 가깝다는 것.

스마트폰과 타블릿에서 이용하는 무선데이터 요금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최근 T모바일은 AT&T와 버라이즌의 무선데이터 경쟁에 뛰어들며 월 10달러짜리 기본서비스를 공개했다. 월 200MB를 이용하는 이 서비스는 당초 경쟁사였던 AT&T의 의존도가 50%가 넘는 알짜 서비스.

하지만 T모바일이 AT&T에 인수되면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이같은 저렴한 요금제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