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뉴욕=유재수 특파원] 미국 2위 통신기업 AT&T가 휴대폰 통신사업자 T모바일 인수를 전격 발표하면서 미국 통신사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AT&T는 20일(현지시간) "스마트폰과 아미패드와 같은 타블릿 사용이 많아지면서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의 저변을 넓혀야 할 필요를 느꼈다"면서 "지난 4년간 모바일 브래드밴드의 트래픽 증가량은 8000%에 이른다며 향후 5년간 1000% 이상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T&T는 이번 인수는 총 390억 달러로 최종 결정됐으며 현금과 주식으로 결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AT&T는 시장점유율 39%를 차지하며 일약에 업계 선두를 차지하게 됐다.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면서 기존 T모바일의 고객 1300만명을 끌어안으면서 생기는 상승효과인 셈이다.
독일계 통신사인 T모바일을 인수하면서 AT&T는 대도시의 브로드밴드 용량을 30% 이상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T모바일은 AT&T와 동일한 GSM기술을 이용해 전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 단체들은 이번 M&A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 버라이즌과 함께 두마리의 공룡이 되어 공급독점 현상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서다.
리서치 기업 컴스코어가 2010년 말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버라이즌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31.3%에 달한다.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프린트는 11.9%를 점유하고 있다.
반대입장에 대해 AT&T측은 그동안 여러차례 통신사를 인수하면서도 무선통신 가격 오히려 낮추었던 점을 들어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섰다.
이밖에도 업계 선두주자인 버라이즌은 AT&T의 공격적인 행보에 1위 기업의 위치가 역전되자 스프린트 인수를 재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프린트가 아니더라도 프리페이드(선불전화) 통신사 US셀루러, 메트로PCS, 리프(Leap) 와이어리스 등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