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7월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주요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그랜드 슬램은 지구촌 3대 스포츠 대회로 일컬어지는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스포츠계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4개 국가에 불과하다. 미국이나 영국 등 전통적인 스포츠 강국도 이룩하지 못한 쾌거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스포츠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가 두 번의 탈락후 세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서자 세계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무모한 도전'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온 국민의 열정과 성원을 바탕으로 유치위원회 관계자와 IOC 위원 뿐만 아니라 정계, 재계, 문화계 인사들이 혼연일체가 돼 대회 유치를 위해 더욱 분발, 마침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개가를 올렸다.
전통적으로 동계 올림픽 대회는 구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래 총 20번의 대회 중 유럽이 14번, 북미가 5번을 개최했다. 구미를 제외하고는 일본(2번)이 유일한 개최 국가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으로 쇼트트랙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동계올림픽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점이 유치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최근 들어 피겨(김연아), 스피드 스케이팅 등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이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 냈다.
이런 상황에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는 국제 스포츠계에 우리나라의 스포츠 외교력을 보여 주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