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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2천만 시대] 스마트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다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명을 돌파, 국민 10명 중 4명, 경제활동인구 2천500만명의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가입자 증가 속도를 보이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가 '스마트 생활 혁명' 궤도에 본격적으로 오르게 됨에 따라 국민의 생활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0일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지난 28일을 기해 총 2천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1천만명, KT가 680만명, LG유플러스(U+)가 330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방통위는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서 우리 사회와 문화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과거 휴대전화가 음성통화의 수단이었다면 지금의 스마트폰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편익을 주는 하나의 '종합 문화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스마트폰이 가지는 영향력을 설명했다.

지난 2007년 고(故)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소개했다. 당시 발표장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터틀넥 상의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잡스는 3가지의 "혁명적인 제품"을 소개할 것이라면서 모든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 제품에 대해 "첫번째는 손가락 터치로 이용하는 넓은 스크린을 가진 아이팟, 두번째는 혁명적인 모바일폰, 세번째는 멋진 인터넷 통신기기"라고 소개했다.

잡스는 이렇게 말하고 나자 뒤에 있는 대형화면에서 3가지 기기가 하나로 합쳐지기 시작했다. 잡스는 싱긋 웃으면서 "이해하겠습니까? 이들은 각각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기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라고 말했다.

신개념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가장 분명하게 이해하게 된 참석자들은 당연히 열광했다. 이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이어졌다.

잡스의 소개대로, 이제 사람들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통화는 물론이고 음악을 듣고, 사진이나 영상 촬영도 할 수 있다.

또 3G나 4G LTE, 와이파이 등의 망을 활용한 인터넷 사용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얻고, 데이터를 다운 받을 수 있으며,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과 '1 대 다(多)' 소통을 즐기며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최근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나타났듯이 SNS는 정치·사회적 영향력까지 키워나가고 있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통화만 주고 받는 기계가 아니라 '인터넷'과 같은 또 하나의 새로운 미디어이며, 이 통로를 통해서 새로운 힘과 권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직장과 가정의 구분이 모호한 '스마트 워크'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과 의료, 교육도 모두 '모바일 뱅킹', 'u(유비쿼터스)-헬스', '스마트 러닝' 등 형태로 '또 하나의 사이버 세계'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안에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방통위는 유선 인터넷이 활성화된 1990년대 후반에 '벤처 붐'이 일어났던 것처럼 앞으로는 무선 인터넷 환경을 둘러싼 새로운 벤처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지능통신(M2M)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이 가지는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특허 논쟁을 벌이고 있고, 구글은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 뿐만 아니라 기기 자체도 제조하기 위해 모토로라를 인수하는 등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