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명을 돌파, 국민 10명 중 4명, 경제활동인구 2천500만명의 8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가입자 증가 속도를 보이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가 '스마트 생활 혁명' 궤도에 본격적으로 오르게 됨에 따라 국민의 생활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됨에 따라서 이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우려도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인류가 말할 수 없는 편리함을 누리게 됐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도 적지 않은 것과 같다. 예를 들어 해커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과 2차 피해, 인터넷 매체들을 통한 여론 조장, 수많은 사람들을 자살로 이끌었던 악성댓글 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됐었다. 이러한 문제들은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스마트폰 하나에 개인의 모든 인간관계망과 금융·업무 관련 정보가 담기면서 보안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여름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수집한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처럼, 스마트폰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및 사생활 노출이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해킹을 시도하는 해커들도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누리는 사회·경제적 혜택의 차이가 벌어지는 '스마트 디바이드' 현상도 우려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신속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없는 취약계층은 이러한 부분에서 철저하게 뒤쳐지고 소외될 수밖에 없다. 방통위는 "스마트폰 통해 사회·문화·경제·생활에 전체적인 변화가 오기 때문에 스마트 디바이드 현상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보급을 통해 통신 서비스의 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이동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유한한 자원인 주파수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특히 도시의 번화가 등 스마트폰 이용이 많은 장소에서는 망 과부하가 일어나 수시로 데이터 접속이 끊기는 일이 발생,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주파수 경매에 거액을 투입하고 있고, 기지국에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도입해 망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와이브로, 롱텀에볼루션(LTE) 등 더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소비자들의 통신료 부담이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