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희정 기자] 검찰이 18일 박찬구(63)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자 박 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된 회사측에서는 "구속 사태까지 가지 않아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 회장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 의해 기각된 이후 검찰의 영장 재청구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며 "그러나 결국 박 회장의 '구속' 사태까지 가지 않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번 검찰의 결정으로 금호석화는 박 회장 구속에 따른 '경영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됐을 뿐 아니라 경영 정상화와 계열분리 등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금호석화는 박 회장의 경영 복귀 1년 만인 올해 3분기에 매출 4조9천681억원, 영업이익 7천81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액도 작년 대비 145%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인 3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순풍을 타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약정 졸업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석화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계열분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금호석화는 내년도 사업계획과 조직 개편, 인사, 성과급 지급 등의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난 6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전환사채(CB)를 전량 주식으로 바꾸면서 금호석화의 최대주주(14.4%)로 오른 점은 향후 금호석화 경영권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박 회장과 아들 박준경 상무의 지분은 총 13.9%로, 조카인 박철완 팀장의 지분 10.2%와 산은 지분을 합친 규모(24.6%)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금호석화 관계자는 "산은의 CB 전환은 예전부터 예정돼 있던 사안"이라며 "오히려 경영 정상화가 거의 다 됐다는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고 채무의 하나인 CB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