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2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LED 지분 50%를 삼성전자가 인수하는 '삼성LED 흡수합병'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삼성전기로부터 LED사업을 떼어내 삼성전자와의 합작사를 설립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아 LED 사업이 삼성전자로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삼성SDI의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삼성테크윈의 디지털 카메라 사업 등을 가져온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LED 지분 50%를 인수, 삼성LED를 흡수합병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전기도 삼성LED 지분 50%를 삼성전자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삼성전자와 삼성LED의 합병비율은 1대 0.0134934다. 삼성전기는 삼성LED의 주식 50%를 삼성전자에 넘기는 대가로 합병비율(1대 0.0134934주)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 26만9천867주를 보유하게 된다. 현금으로는 약 2천800여억원에 해당한다.
삼성LED는 2009년 삼성전기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떼어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만든 비상장 회사다.
삼성전자는 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LED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통해 LED사업을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삼성LED와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LED를 5대 미래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정한 삼성은 LED부문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국내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 권오현 부회장은 "글로벌 LED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면서 "삼성전자의 다양한 경쟁력을 활용해 반도체의 성공신화를 LED에서도 재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 기술과 제조 역량으로 LED의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LED 조명시장 공략에 있어 필수적인 역량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트부문과의 시너지 제고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삼성전자의 삼성LED 인수합병과 관련해 그 동안 계열사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키운 후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해당 사업을 삼성전자로 흡수합병해온 이전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삼성LED와의 합병작업을 끝내는 대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의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SM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회사로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64.4%와 35.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