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물가가 1년 후에는 목표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25%로 10개월째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대심리와 함께 근원 인플레이션이 차이가 나지만 1년 후에는 오히려 역전될 수 있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물가에 대해 아직 경계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김 총재는 "최근 보육료, 무상급식 등으로 당초 기대치보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게 나타났지만 여전히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다"며 "기대심리 등의 압력을 낮추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서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중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낮췄다는 언급에 "기저효과에 영향을 받는 성장률보다 성장의 장기추세와 성장력을 봐야 한다"며 다음 주 중 나오는 수정치를 참고하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 총재는 스페인이 당초 재정 적자 예상치 4.4%를 5.5%로 늘리면서 완화적인 기조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도 "ECB(유럽중앙은행)의 정책으로 어느 정도 제어되고 있다"며 전면적인 위험으로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가 대외영향을 많이 받지만 현재는 과거보다 변동폭이 많이 완화된 상황"이라며 평가했다.
이날 금통위 회의가 열리기 직전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것에 관해선 "현재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고 시장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포동 미사일 발사나 광명성 2호, 연평도 도발 등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땐 3일~7일 내로 다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새로 임명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친정부 인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총재는 "그동안 내가 글로벌 이슈를 많이 제기했던 것도 알 것이고 가능한 시장 잘 아는 사람을 강조했던 것도 알 것"이라며 "국제시장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적절하게 배분돼서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