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0개월째 연 3.25%로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현 기준금리 3.2%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2011년 7월 이후 10개월째 기준금리가 동결되게 됐다.
이날 금리 동결은 대내외적으로 금리 인상·인하 요인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어느 정도 예상됐다.
물가불안과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전 세계적인 유동성 과잉은 금리 인상 요인, 치솟는 국제유가와 국내경기의 불확실성은 인하 요인이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고 전월보다는 0.1% 하락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지난 201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반짝 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과 다름없는 3.2%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가 유럽 역내 은행들에 두 차례에 걸친 장기대출(LTRO)을 통해 1조200만유로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 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12월 배럴당 평균 105.51달러에서 올 1월 109.52달러, 2월 116.18달러에 이어 3월 122.49달러까지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 요인이기도 하지만 경기저하 요인으로 경제성장률 둔화를 불러온다. 실제로 통계청의 '2012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늘어나는데 그쳐 1월 3.2% 상승보다 증가 폭이 대폭 줄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국내경기가 저점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 기준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통위 회의 시작 직전 발사된 북한이 광명성 3호가 탑재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가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 역시 한은의 경계의식을 높이며 금리동결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