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제부는 한·중 FTA가 대만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이 FTA가 발효되면 대만 공업 생산품의 4분의 1에 가까운 24.7%가 엄중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중국시보 등이 11일 전했다.
관련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86억 달러(약 39조 2천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업종별로는 철강, 공작기계, 자동차,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화학, 섬유, 유리 등의 중국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대만 당국은 이 가운데 패널과 공작기계 부문은 관세율 차이 등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을 한국에 완전히 잠식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과 대만은 대(對) 중국 수출 분야에서 품목이 상당수 겹치는 경쟁국이다.
마잉주(馬英九) 총통도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FTA 연내 체결 로드맵이 제시되고 나서 "대만 기업의 중국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걱정으로 마음이 급하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 3월 학생운동 단체의 친중국 정책 반대 시위로 잠정 중단된 중국과의 상품무역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8월 말 이전 재개할 계획이다.
당국은 이 협상에서 한국보다 '우대 조건'을 중국으로부터 얻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