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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사체 발견, 진실공방 거세져

유병언으로 추정된 변사체가 발견된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의 모 야산 밑 밭에서 변사체로 처음 발견되었다. 박모(77)씨는 6월 12일 오전 9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된 변사체를 최초 발견, 경찰에 신고하였다.

이에, 경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머리카락과 뼈 등 증거물을 40일간 현장에 방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씨는 "한눈에 시신의 행색이 노숙자처럼 보였다"며 시신은 심하게 부패되어 있었고, 머리카락은 백발이 성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또,  "초봄 옷차림의 점퍼차림에 운동화는 무척이나 오래돼 보였다"고 그는 말했다. 시신 옆에는 천가방 안에 소주 두 병과 막걸리 병이 들어 있었다.

이에, 22일 이태종 기독교복음침례회 평신도복음선교회 임시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발견된 시신 주변에 술병이 있었다는데 유 전 회장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그 근거를 제시했다.

"또 시신이 발견된 시점이 6월 12일로 나오는데, 유 전 회장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신모씨가 체포된 게 5월 25일이다. 이때까지는 유전 회장이 적어도 살아있었다는 것인데 2주만에 시체가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훼손됐다는 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찰은 6월 25일 밤 유씨 은신처인 '숲 속의 추억'을 덮쳐 체액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이 변사체 발견 당시 시신이 부패와 백골화로 얼굴 인식, 지문 채취 등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뉴스를 보자마자 순천병원으로 가려고 채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정황설명을 듣고 '사실과 다르겠다'고 생각해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 전 회장의 소식을 물어보는 연락이 쉴새없이 오고 있다"며 "신도들에게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이니 안심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른쪽 지문을 채취한 결과 유씨의 DNA와 동일하다고 경찰이 밝히면서, 변사자가 유병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듯 했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22일 순천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DNA 검사와 함께 지문 채취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명백한 증거 제시에도 윤씨로 추정되는 변사체의 부패 상태와 주변 정황 등을 들어 경찰 내부에서도 윤씨가 아닐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경찰은 "수년간 사체를 봐왔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이번 변사체는 절대로 유씨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부패 정도가 극심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변사체는 발견 당시 백골이 드러나고 머리카락이 분리될 만큼 부패가 심해 신체 형태로는 신원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5월 25일 순천 송치재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유씨가 아무리 날씨가 더웠다 하더라도 불과 18일 만에 백골 상태의 변사체로 발견된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그는 발견 당시 변사체가 숨진 지 약 6개월 정도 지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사체 발견 당시 키 등 신체적 특성이나 체구 확인 과정에서도 다른 점이 많아 유씨가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이 경찰은 "수년 동안 시신을 다뤄온 그동안의 현장 경험으로 볼 때 유씨가 아닐 가능성이 110%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