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됐다. 유회장은 이미 지난 6월에 변사체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유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나흘만이자 검찰이 유씨 일가 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난 4월 20일, 수뇌 부와 상의 끝에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 금수원에서 빠져나갔다.
이후, 구원파와 핵심 신도 일명 '신엄마' 신명희(64·여·구속기소)씨 언니 소유 아파트와 한모(50·구속기소)씨의 단톡주택에 머무르며 열흘 간 수상동향을 살폈다.
5월 2일, 측근 송국빈(62·구속기소) 다판다 대표가 측근 중 처음으로 구속되자 이번 수사의 칼끝이 결국 자신에게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도주를 결심, 송치재휴게소 운영자 변모(61·구속기소)씨 부부가 관리하던 별장인 '숲속의 추억'에 은신한다.
검찰은 뒤늦게 추씨 등의 진술을 받아 5월 25일 밤 유씨 은신처인 '숲속의 추억'을 덮쳤다. 알고보니 앞서 변씨 부부를 체포한 휴게소 인근에서 불과 500여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그러나 추씨와 한씨의 체포로 포위망이 좁혀진 것을 눈치 챈 유씨는 이미 구원파의 연락을 받고 사라진 뒤였다. 유씨의 흔적은 여기서 끊겼다. 검찰은 유씨의 체액 등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후, 유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지난달 12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시신 주변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흩어져 있었고, 심하게 부패되어있던 것으로 전해지며 변사자의, 신분확인을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현재 검경은 DNA 최종 확인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해당 사체가 사실상 유씨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사체가 유씨로 최종 확인된다면 단일 사건 사상 최대 인력을 동원해 수색해 온 검찰과 경찰은 유씨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인력과 시간을 낭비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