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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기 경제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에 은행주 자체의 저평가 매력에 배당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승 랠리를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은행주의 평균 상승률은 10.49%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은 이 기간 19.39%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그렸다. 신한지주(14.10%), 우리금융(12.60%), 하나금융지주(12.13%), KB금융(11.14%)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주가도 일제히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주 상승은 개인보다는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특히 지난주부터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층 거세졌다.
은행, 증권, 보험 종목이 포함된 금융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4천70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천841억원 어치의 금융주를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선호하는 은행주는 확연히 갈리고 있다.
외국인은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우리금융을 제외한 신한지주, KB금융, 하나은행을 대거 매수한 반면, 기관은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대부분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은행주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다음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은 7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60%로 단일화한다는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은행주의 상승세가 한층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책 효과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피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공기관 대출 상품의 증가로 은행의 입지가 전보다 좁아졌다"며 "과거와 달리 부동산 경기 회복이 은행의 대출 및 이자이익 급증으로 쉽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