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美 이라크 공습에 현지 기업 ‘촉각’…유가 연일 상승세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공습 명령 이후,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현장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모두 내전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 내전격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업체는 20여개사로 총 40건, 242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CNN은 9일 주요 오일 회사들이 이라크 북부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미군의 이라크 반군 공습으로, 그 지역에서 가장 큰 석유 생산 회사인 제너럴 에너지사는 최소한의 필요 인력만 남기고 대부분의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아프렌과 오릭스를 포함한 다른 주요 석유 생산회사들도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동시에 몇몇 지역의 석유 생산을 중단했다.

8일(미국시간) 크루드 석유의 가격은 0.3% 오른 배럴당 97.62달러이다.

모닝스타의 에너지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맥코이는 “이 수치는 이 지역의 모든 석유생산이 중단 된다 해도 하루당 450,000 배럴 정도의 손해” 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회사들은 이러한 공습이 이라크 석유산업 요충지인 남쪽 지역에서의 수출에 영향을 줄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라크 남동쪽 바스라와 바드라 지역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가스분리 플랜트 공사 등을 수행 중이며, 이라크 남쪽 알포지역에는 대우건설이 항만공사를 진행 중에 있어, 이라크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 정세 악화로 국제 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이틀 연속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8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103.8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85달러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7.65달러 0.31달러 오른 반면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5.02달러로 0.42달러 내렸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은 일제히 뛰었다.

보통 휘발유는 110.69달러로 1.75달러 상승했다. 경유는 118.65달러로 1.18달러, 등유는 118.74달러로 1.39달러가 각각 올랐다.

이라크 반군에 대한 미국의 공습으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공습이 제한적으로 이뤄졌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세계 석유수요 전망치를 낮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