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우로 80년만의 대홍수
중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악의 홍수 사태가 발생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지난달 말부터 광둥(廣東), 구이저우(貴州),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등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폭우가 이어져 850만명에 이르는 수재민이 발생했다.
홍수로 인한 피해액은 200억 위안(약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구이저우성과 창장(長江·양쯔강) 하류 지역의 폭우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져,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서남부의 경제 중심지인 충칭(重慶)은 이번 홍수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이다.
충칭을 관통하는 강의 일부는 수위가 이미 205m에 달해 위험 수위를 5m나 넘어섰다. 이는 충칭시에서 80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 사태다.
한편, 이번 홍수로 세계 최대 수력발전 댐인 싼샤 댐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인해 싼샤 댐의 수위는 147m까지 올라가 홍수 통제 수위를 2m 넘어섰고, 초당 물 유입량은 2만6500㎥에 이르렀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싼샤 댐이 100만년 만에 한 번 닥칠 수 있는 홍수가 발생해 수위 175m, 초당 물 유입량 7만㎥의 상황을 맞아도 끄떡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