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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수 피해 속출…태풍 하구핏 영향, 동부지역에 폭우

중국 홍수 피해 수재민 3817만여명

4호 태풍 하구핏의 이동으로 중국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저장성 해안지역에 상륙한 하구핏의 영향으로 전날까지 저장성 진화(金華)·닝보(寧波)에 250~294mm를 비롯해 저장·장쑤성과 상하이(上海)에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저장성에서는 원저우(溫州)·타이저우(臺州) 등의 가옥 500여채가 붕괴되고 농경지 53㎢가 침수됐으며, 전기·통신이 끊어지거나 도로·주택가가 물에 잠겼다.

저장성 판안(磐安)에서는 강풍에 600여 년 된 나무가 부러지고, 산간지역 홍수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저장성 위환(玉環)에서는 4일 오전 아파트 11층에 살던 여성이 강풍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으려다 바람에 밀려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저장성 러칭 산간지역에서는 다리를 건너던 대형 화물차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상하이 훙챠오(虹橋) 공항과 푸둥(浦東) 공항에서는 이착륙하는 항공편 1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상하이 시내 곳곳에서는 지하교차로가 침수돼 통행을 금지하고 배수 작업을 했다.

중국 후베이성 싼샤댐
▲ 중국 홍수로 방류량 늘린 싼샤댐.

산시(山西)성 진청(晋城)에서는 많은 비의 영향으로 탄광구역 옹벽이 무너져 가건물을 덮치면서, 작업자 3명이 매몰돼 숨졌다. 산시(陝西)성에서도 산사태로 도로가 훼손되고 교통이 두절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고, 하천 수위 상승으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중국 북부지방에서는 올해 홍수기 들어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온 상태로, 이날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 간쑤·산시(陝西)·산둥성 일대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산둥성 중남부에는 100~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중국 응급관리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홍수 수재민은 381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실종은 56명, 긴급대피한 인원은 299만여명이다. 또 가옥 2만7000여채가 무너지고 농경지 3만8687㎢가 물에 잠기는 등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은 1097억 위안(약 18조7000억원)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