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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금리인상 영향 적을 듯(종합)

[재경일보 장세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림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두 달 만의 금리 인상이어서 이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동요도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경기 과열을 막는 효과는 있지만 가계부문 연체율 상승과 부동산 시장을 더욱 침체시켜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정보분석실 양지영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폭이 크지 않고, 실제 기준금리 2.75%는 아주 낮은 편이다”면서 “부동산 시장에 이미 유동자금이 흘러 들어온 데다 지난해 11월 금리인상 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인상도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이미 바닥을 쳤고, 오늘 발표된 전월세안정화 대책과 같이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완화 대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커 시장 분위기는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가 투자자들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수익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를 것이라 예상되는 시점에는 원금상환 등을 통해 대출 비중을 줄이고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말하고 있다. 금리가 낮을 때에 비해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깜짝 인상은 상가투자에 다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만에 금리인상이 단행된 만큼 연내 물가상황 등에 따라 추가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 대표는 또 “금리인상기에는 대출비중을 조절하고 사전에 적절하게 투자자금 배분전략을 세워 갑작스런 수익률 악화나 자금유동 경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도 올라 부동산이나 주식 비중을 줄이고 예금의 비중을 높이기 때문에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게 돼 자금 유동성이 경직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곧 주택담보대출 이자 상승으로 이어지므로 새로 집을 사고자 하는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대출로 집을 산 사람들에게는 가계 부채 부담으로 인해 집을 매물로 내놓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금리인상은 가계부채뿐 아니라 건설사 또는 기업의 이자부담을 가중시켜 재정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시장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