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르네상스서울호텔, 철거 위기…4일째 저지 투쟁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르네상스 서울 호텔이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28일 르네상스 서울 호텔 노조 조합원 100여 명은 여의도 세우빌딩 앞에서 호텔철거 결사저지투쟁을 벌였다. 이날로 4일째다.

노조에 따르면 르네상스 서울 호텔 소유주인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르네상스 호텔 서울을 매각하기로 하고 채권단으로 부터 7500억 원의 자금을 지원 받았다.

그리고 나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 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문제는 이지스 자산운용이 호텔경영을 하는 회사가 아닌 부동산 투자업체라는 것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호텔 건물을 철거하고 이 부지에 오피스 및 호텔 등 복합건물을 건설할 것이며 이를 위해 오는 10월까지 부동산 펀드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네상스 호텔 700여 명의 직원과 가족들이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쫒길 처지가 된 것이다.

이에 노조 조합원 500여 명은 매일 순번을 정해 여의도 이지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호텔철거 반대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어제 부로는 지노위에서 임금협상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31일부터는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재수 르네상스서울호텔노조 위원장 겸 관광노련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지난 25년 간 한번도 적자를 본적이 없는 호텔을 노동자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팔아치운 파렴치한 삼부토건과 호텔을 사들이자 마자 건물을 철거하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 궁리를 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을 절대 두고 볼 수 없다"며 "마지막 한명이 남을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균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삼부토건과 이지스자산운용은 호텔철거 방침을 철회하고 호텔을 계속 유지·운영할 수 있는 매각대상자를 선정하라"고 촉구했다.

르네상스서울호텔 노조는 호텔철거 반대집회를 29일에도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