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4% 상승에 그쳤다. 전문가 예상치 +0.3% 포인트에 근접한 수치로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조짐은 없다는 평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CPI는 0.2% 상승하며 2009년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지만 최근 농·광물 등 상품 가격 상승세에 비하면 근소한 수준이다.
식료품 가격이 0.5%,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이 2.1%의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크게 많는 의류와 항공권 가격이 1%, 2.2% 오르며 근원CPI 상승을 견인했다.
전날 노동부가 발표한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8% 증가했고, 근원 물가지수는 0.5% 오르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 물가상승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소비자 물가 변동추이로 본 인플레이션 조짐 = 미국 노동통계국이 같은날17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추이에 따르면 물가 상승 우려는 '일단 안심'으로 보인다.
지난해 12개월간(2010년 1월~1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5% 상승에 그쳤고 그나마도 70% 이상은 식료품과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다.
변동성이 강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뺀 근원CPI는 1년 동안 1% 밖에 오르지 않았다.
2010년 한해동안 식료품 가격은 1.8% 상승하며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9년 이래로 가장 가파르게 올랐고, 휘발유가격 역시 13.4%로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곡물과 광물 등 상품가격이 지난 몇달간 치솟으며 원자재값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지수는 미미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높은 실업률로 인해 기업들이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업과 소매, 금융 서비스 업종에서 가격을 억제하며 소비 견인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섯부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