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3.7% 전망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4% 수준인 잠재성장률을 밑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국책 연구기관과 경제연구소, 해외 투자은행(IB), 국내 증권사 등에 따르면, 19개 국내외 경제 예측기관이 제시한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7%로 집계됐다. 이들 기관의 올해 성장률 연간 전망치도 3.7%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에 한국 경제가 3.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한국금융연구원도 3.7%를 제시했다.

민간 경제연구소도 비슷한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제시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각각 3.6%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0% 성장을 예상했다.

해외 IB의 전망치는 기관별로 5.0%에서 2.8%까지 차이가 컸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5.0%를 기록할 것이라며 가장 높은 평가를 내놓았다. UBS는 2.8% 전망치를 내놓아 3% 아래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3.4%)와 BNP파리바(3.4%), 바클레이즈(3.5%), 모건스탠리(3.6%), 씨티그룹(3.7%), 도이치방크(3.9%) 등은 3%대 성장을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편차가 컸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4%대를 넘는 4.2%, 4.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각각 예상했고,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3.8%와 3.6%를 제시했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3.3%로 제시했다.

조사 대상 기관들은 대부분 올해 하반기의 부진한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돼 상반기에는 부진하고 하반기에는 조금씩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개선되는 '상저하고'의 경기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3.4%, 하반기에는 3.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LG경제연구원은 상반기 3.5%, 하반기 3.7%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에는 3.1%로 크게 부진하지만, 하반기에는 5.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하반기 경제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재정부는 4.5%, 한은은 4.6% 성장을 각각 예상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성장률이 내년에 둔화한다고 하지만,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대외 불확실성이 큰 것이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이라고 밝혔다.